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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4 18:15
내 인생, 한편의 시를 써야한다면…'SBS스페셜' 1주일 시인으로 살기, 김보성의 눈물
 글쓴이 : 원경종
조회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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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 '혹시 시 좋아하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 사람들에게 시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문학시험?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 속 낭만?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시는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다.

그렇다면 왜 시를 쓸까? 시를 쓴다는 것은 과거의 나와 대면하는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맺혀있는 기억과 만나야 한다.

4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일주일, 시인으로 살기' 프로젝트를 통해 출연자들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 앉게 했다. 좋든 싫든 일주일 만에 시를 완성해야 하는 고통스럽지만 유쾌한 과정. 그들에게는 어떤 시간이 될까?

'SBS스페셜' [SBS]

의리의 사나이, 액션 배우 김보성은 활력 넘쳤던 젊은 시절을 지나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다. 평소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에게 우리는 일주일간 한 편의 시를 부탁했다. 부쩍 감수성이 풍부해졌다는 그는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고 했다.

늦은 저녁 그의 서재에 카메라가 켜진다. 시를 쓰기 위해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한 장의 사진을 유심히 본다. 잠시 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가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데. 사진의 주인공은 요즘 들어 부쩍 멀게 느껴지는 사람, '아들'이다.

'SBS스페셜' [SBS]

평범한 사회초년생 유진씨는 오늘도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안부를 묻지만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행히 엄마는 아직 내 곁에 있구나.

그녀가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시작한 건 재작년 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다. 슬픔을 다 토해내기도 전에, 남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녀를 떠밀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숨겨두었다. 그 감정이 불쑥 올라올 때가 있지만 그녀는 오늘도 붐비는 지하철을 타러 집을 나선다.

누구에게나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그녀가 굳은 얼굴로 책상에 앉았다. 무슨 시를 써야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금껏 피해왔던 아버지를 만날 시간이다.

'SBS스페셜' [SBS]

대학교 CC로 만나 연애한 지 278일째라는 세림씨. 그녀는 요즘 문득문득 떠오르는 남자친구 생각에 벅차오를 때도 있다는 데. 이게 사랑인가? 그녀는 생애 처음 느낀 '사랑'의 감정에 대해 시를 쓰기로 했다.

시를 쓰기 시작하자 세림씨는 남자친구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그리기 시작했다. 설렜던 첫 만남부터 '만약 우리가 결혼한다면?'과 같은 깊은 고민까지, 그녀는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낯선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지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고민의 과정을 시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일주일 동안 한 편의 시를 완성해야만 하는 리얼다큐 詩리얼.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시를 쓸까? 이 질문을 받는 순간 고통을 수반하는 시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시를 써내려가면서 겪는 고민의 시간들은 잊고 있던 과거의 나를,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내 주변의 누군가를 만나러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한편, 'SBS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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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향가터널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에 가볼만한 곳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된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햇살에 등과 어깨가 따갑다.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본능적으로 그늘을 찾지만, 그늘에서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불어오는 바람마저 열기가 느껴진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가득한 실내로 들어가도 마찬가지. 역시 자연이 주는 바람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올여름에는 깊은 동굴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냉기 가득한 곳. 터널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동굴 가운데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도 있지만, 사람이 만든 동굴도 있다. 그런 동굴에는 대개 아픔이 서려 있게 마련이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제로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순창 향가터널도 그렇다.

◇일제강점기 아픔이 서려 있는 향가터널

순창에서 곡성 방향으로 한적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향가유원지 표지판이 보인다. 향가유원지는 이름 그대로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향가마을에 있는 유원지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가 모래밭에 자리 잡은 향가유원지에는 캠핑장을 비롯한 위락 시설이 들어서, 주말이면 지역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 강폭이 약 100m인 향가유원지 근방은 낚시터로도 유명해, 가을에는 제법 큰 돌붕어가 잡힌다. 그래서인지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이 자주 보인다.

유원지로 진입하기 전에 있는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말?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쌀을?수탈하기?위해 일본군이 만든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목포와 나주, 송정, 담양, 순창 등 호남의 곡창지대를 관통하던 철도가 이 터널을 지나갔다. 단단한 암벽을 뚫고 만든 터널은 길이 384m에, 차 한 대가 너끈히 지나갈 정도로 넓다. 얼마나 많은 순창 군민의 노동력을 착취했는지 짐작이 간다.

1945년 광복 후에는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터널 내부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명도 설치했다. 향가터널 주변은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전체 구간 중 경치가 빼어나,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이다.

터널 입구에는 곡괭이로 굴을 파는 농민과 총이나 곤봉을 든 일본 순사의 모형이 있다. 일본 순사의 악랄한 표정이 생생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터널 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왔을 뿐인데, 기온이 10℃는 낮아진 것 같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터널 속으로 침범하지 못한다.

천장에는 하얀 비둘기 모형이 매달렸다. 수탈과 억압의 현장에서 평화의 상징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놓았다. 욱일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최근 한일 상황이 맞물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소름이 돋는다.

터널을 지나는 데는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시원하다 보니 몇 번이나 왕복하게 되고, 어느새 더위가 잊힌다. 터널에서 빠져나오면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다.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안내도와 인증 스탬프가 있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장군목과 향가유원지, 횡탄정, 사성암, 남도대교를 지나 배알도수변공원에 이르며, 총 149km에 달한다. 향가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빌려 잠깐 바람을 가르며 달려도 좋을 듯.

◇향가터널만큼 시원한 ‘강천산’

순창에서 향가터널만큼 시원한 곳이 강천산이다. 산세가 수려하기로 소문난 강천산은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아서 용천산이라고도 부른다. 강천산 최고의 자랑거리는 맨발산책로. 매표소부터 2.25km 이어지니 꼭 걸어보시길. 울창한 숲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시원함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가파르지 않아 아이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

초입에 높이 40m, 폭 15m로 조성한 병풍폭포가 청량감을 준다. 폭포에서 이슬처럼 흩날리는 물방울을 맞노라면 더위가 저만큼 달아난다. 강천산 허리에 걸쳐진 길이 75m, 높이 50m 현수교 역시 아찔한 스릴을 준다. 매표소에서 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어 가족과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순창에서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선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유명하다. 차에서 잠깐 내려 걸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은 인근 담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름 드라이브의 묘미를 만끽하는 곳이기도 하다.

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른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는 가문의 비법대로 고추장을 담그는 명인이 수두룩하다. 순창군이 전통 고추장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1997년 조성한 곳으로, 순창군 곳곳에 있던 고추장 제조 장인을 아미산 자락 백산리 일대에 모았다. 한옥 마당에는 장항아리가 가득하고, 시식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섰다.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며 맛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에서 구입하면 된다.

순창 여행은 장군목에서 마무리한다. 임실군과 인접한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에 있다. 길이 212km가 넘는 섬진강에서도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가 약 3km나 이어진다. 용이 꿈틀거리며 파헤친 것만 같다. 강 한가운데 요강바위가 있는데, 이름처럼 움푹 파였다. 한국전쟁 당시 토벌대에 쫓기던 빨치산 5명이 이 바위에 몸을 숨기고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 바위에 기도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

◇여행메모

△여행 코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지방도 792호선 메타세쿼이아길→강천산→ 향가터널→장군목

△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국도 26호선→조촌교차로에서 군산·익산 방면→호남로→구이교차로에서 순창 방면→모악로→순창고교교차로에서 남원·벌교·순창 IC 방면→담순로→대동로→향가로→향가터널

△먹을곳= 전통순대는 남계로의 2대째순대와 남계로의 연다라전통순대, 남계로의 봉깨순대, 산채비빔밥은 강선산길의 강천풍경식이 유명하다.

△주변볼거리= 훈몽재 유지, 전라북도산림박물관, 예향천리마실길 등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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